최고의 이야기꾼 스콧 스나이더가 창조한 새로운 배트맨의 탄생 신화!

배트맨: 블랙 미러 2

원제 BATMAN: THE BLACK MIRROR

스콧 스나이더 | 그림 조크, 프란체스코 프란카빌라 | 옮김 김동욱

출판사 세미콜론 | 발행일 2015년 3월 15일 | ISBN 978-89-8371-714-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68x259 · 168쪽 | 가격 15,000원

책소개

2015년 3월, 한 만화책 표지 일러스트의 취소 과정에서 일어난 논란이 영국 《가디언》에 게재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조커 75주년 특집으로 『배트맨: 킬링 조크』를 오마주한 DC코믹스 「배트걸」 #41의 표지에 여성 혐오적 시각이 들어가 있다는 항의가 나오면서, 작화가가 직접 자신의 그림을 교체하길 요청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체 검열에 대한 의혹과 함께 배트걸과 조커의 팬들이 각각 #ChangeTheCover와 #SaveTheCover의 해시태그로 SNS에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아직 현재 진행 중이다.

이처럼 7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DC코믹스의 캐릭터들 속에는 많은 작가가 진행한 다양한 변주 속에 충성스런 팬 층이 지켜 온 이미지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는 DC코믹스의 최대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배트맨도 마찬가지로, 초현실적 존재와 싸우는 『배트맨: 악마의 십자가』의 탐정에서 『다크 나이트 리턴즈』의 은퇴한 영웅까지 각각의 팬에게 지지를 받는 수많은 이미지가 존재한다.

2011년, 많은 팬에게 인정받는 ‘또 다른’ 배트맨이 우리 앞에 나타났다. 2011년부터 『디텍티브 코믹스』에 새로 참여한 스토리 작가 스콧 스나이더와 『그린 애로: 이어 원』의 그림을 맡은 조크, 마블 『블랙 팬서』의 프란체스코 프란카빌라가 참여한 『배트맨: 블랙 미러』가 그것이다. 이 배트맨이 태어나게 된 내력은 이렇다.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의 작가 그랜트 모리슨은 2008년부터 ‘파이널 크라이시스’라는 크로스오버 이벤트를 기획하는데, 여기서 배트맨은 최강의 빌런(악당) 중 하나인 다크사이드의 오메가 섹션을 맞고 사망한다. 그러나 오메가 섹션은 사실 영혼을 다른 시공간으로 보내는 기술이었고, 배트맨은 원시 시대에서 20세기까지 역사를 뛰어넘는 시간 여행 끝에 현대로 복귀해 다크사이드의 음모를 물리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브루스 웨인의 대역으로 배트맨의 박쥐 가면과 망토를 계승한 사람이 바로 1대 로빈이자 나이트윙인 딕 그레이슨이다. 『배트맨: 블랙 미러』는 바로 그런 ‘조금 다른’ 2대째 배트맨의 이야기이다. DC유니버스의 모든 설정과 역사를 새로 시작한 2011년 8월의 리부트, ‘NEW 52’의 여파 속에서도 그해 ‘최고의 코믹 북’의 자리를 지키며 찬사를 받은 이 특별한 작품의 매력을 지금부터 알아보자.

편집자 리뷰

어둠의 도시 고담에 주목한 첫 번째 배트맨 시리즈

스콧 스나이더는 『배트맨: 블랙 미러』에서 악당들이 일으킨 끔직한 사건을 배트맨과 짐 고든 국장이 풀어나가는 심리 수사극의 형태를 취하면서, 악당 개인의 면면보다 이들을 끌어 모으는 도시인 고담에 주목했다. 이는 ‘NEW 52′ 시리즈에서 배트맨이 고담을 지배하는 조직 올빼미 법정, 어떻게 보면 고담 그 자체와 싸우게 되는 것과도 연결되는 그만의 독특한 관점이라 볼 수 있다.

일찍이 어둠의 기사와 다이내믹 듀오를 결성해 악당들과 싸웠던 딕 그레이슨. 그는 지금 스승의 박쥐 망토와 가면을 물려받아 새로운 배트맨으로 고담을 지키고 있다. 브루스 웨인처럼 부모님이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고도 계속 인간의 선함을 믿으며 악과 싸우는 그에게, 다이내믹 듀오에게 일어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을 판매하려는 경매인에서 자신의 삶을 뒤바꾼 인물의 딸에 대한 협박까지 고담에서만 가능한 온갖 엽기적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

한편, 짐 고든은 지금껏 수사한 어떤 범죄보다 그의 마음을 더 괴롭히는 사건에 직면해 있다. 바로 자신의 친아들 제임스 고든 주니어가 범인일지도 모르는 사건이다. 자신이 사이코패스였으나 이제는 새사람이 되었다는 제임스의 주장을 입증하려 고든은 노력하지만, 더해만 가는 의심과 불길한 예감 속에서 고담을 향한 그의 번민은 계속된다.

 

우리 안의 심연을 상징하는 DC 유니버스 최악의 악당

지상 몇 백 미터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흡사 서커스 같은 현란한 동작으로 적을 제압하는 배트맨을 본 적 있는가? 놀라운 실력의 해커 바버라 고든이나 ‘레드 로빈’ 팀 드레이크, 짐 고든 국장과 유머를 나누며 대화하고 심지어 미소를 짓기까지 하는 새 배트맨에게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악당이 필요하다는 것이 『블랙 미러』 작가진의 결정이었다.

어둠의 도시 고담이 만들어 낸, 고담을 상징하는 최악의 존재로 그들이 선택한 악당은 고든의 아들인 제임스 고든 주니어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에서 투페이스에게 살해당할 뻔한 앳된 소년으로 그를 기억하던 독자에게는 큰 충격이겠지만, 스나이더는 제임스 고든 주니어의 진정한 첫 출연인 『배트맨: 이어 원』의 모습에 영감을 얻어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했다. ‘이 아이를 고담에서 살아가게 하는 것이 옳을지’ 출생 전부터 고민의 대상이었으며 태어난 이후에도 마피아에게 납치되어 다리 위에서 떨어지는 경험을 한 그는 고담에서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로 자라났다. 그는 ‘고담의 아이’ 이자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딕 그레이슨의 ‘거울상’이며, 어떤 면에서 고담 그 자체라 볼 수 있다. 고담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이를 시커먼 어둠으로 뒤덮는, 우리의 어두운 모습까지 비추어 내는 검은 거울이기 때문이다.

고담의 심연을 누구보다도 오랜 세월 지켜봐 온 두 사람, 배트맨과 고든 국장.

그들은 과연 각자의 미스터리를 풀고 제임스를 구원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사람을 괴물로 뒤바꿔 버리는 이 도시의 어둠에 삼켜지고 말 것인가?

세미콜론은 이후로도 스콧 스나이더의 ‘NEW 52′ 배트맨 시리즈를 계속해서 출간할 예정으로 있다. 스나이더 표 배트맨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이, 앞으로 고담에서 그가 펼쳐나갈 이야기들을 한국 독자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작가 소개

조크 그림

조크는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녔으며 스토리 담당 앤디 디글과 함께 작업한 버티고의 『더 루저스』와 DC 유니버스의 『그린 애로: 이어 원』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영국의 코믹 아티스트, 마크 심슨의 필명이다. 에인 잇 쿨 뉴스는 그를 일컬어 ‘오늘날 만화의 진정한 비전을 보여 주는 작가’라 칭하기도 했다. 그는 『배트맨 비긴즈』, 『핸콕』, 리메이크판 『듄』과 『저지 드레드』 같은 영화의 프로덕션 아트 및 디자인을 비롯해 광고업계 일도 계속해 왔다. 또한 그는 DC 코믹스의 『배트맨』, 『나이트윙』, 『캣우먼』, 『아즈라엘』, 『스캘프드』를 비롯해 마블 코믹스의 『썬더볼츠』와 『다크 엑스맨』의 아름다운 커버 일러스트 역시 그린 바 있다.

프란체스코 프란카빌라 그림

이탈리아 출신의 아티스트 프란체스코 프란카빌라는 특유의 분위기 있고 진한 붓놀림과 눈부신 색채 감각으로 유명하다. 그는 『디텍티브 코믹스』, 『헬보이』, 『조로』를 비롯한 수많은 만화에서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발휘해 왔다. 『디텍티브 코믹스』를 위해 꾸준히 그림을 그려 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마블의 『블랙 팬서』의 시리즈 아티스트이기도 하며, 또한 만화를 그리다 짬이 나면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아동서 및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여러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가 원작자로서 만들어 낸 『블랙 비틀』을 포함한 작업물은 그의 홈페이지인 http://www.francescofrancavill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동욱 옮김

게임 및 IT 기술 번역으로 2000년대 초 처음 번역과 연을 맺었다. 이후 애니메이터 등 다방면으로 서브컬처 분야에 종사하다가 출판 번역에 입문하여 현재는 전업 번역가로 활동 중. 옮긴 책으로 『건스미스 캣츠』, 『백성귀족』, 『서유요원전』, 『왕도의 개』, 『조커』, 『죠죠의 기묘한 모험』, 『이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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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