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품달’ 여진구, 씨엔블루 이종현, AOA 설현 주연
2015년 5월 KBS 2TV 드라마 방영 결정!
2015년 2월 25일,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 순위에 난데없이 ‘오렌지 마말레이드’라는 단어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바로 만화가 석우의 글·그림으로 2011년부터 연재된 네이버 웹툰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뜻하는 이 단어는 순식간에 네이버 등 포털 검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것은 만화 연재 시작과 동시에 미디어믹스가 진행되어 온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마침내 2015년 5월 KBS 2TV에서 드라마화되기로 확정되었고, 동시에 남자 주인공 역으로 ‘누나들의 로망’ 여진구의 출연이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자이언트」, 「해를 품은 달」의 명품 아역 연기를 거쳐 영화 『화이』로 청룡 영화제, 한국 영화 평론가 협회상, 대한민국 연예 대상에서 신인상을 휩쓴 여진구의 브라운관 복귀는 그 자체만으로 많은 화제를 모음과 함께 상대역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3일 후 드라마 「내 딸 서영이」, 「못난이 주의보」, 영화 『강남 1970』으로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해 온 아이돌 그룹 AOA의 설현이 출연을 결정하면서 작품 내용에 대한 누리꾼들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 「미생」, 「닥터 프로스트」 등 계속해서 이어지는 웹툰 원작 드라마·영화의 성공 행렬에 이 신개념 감성 로맨스 만화가 참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웹툰의 매력은 무엇인가?
세미콜론에는 웹툰의 호흡을 살렸던 연재분의 내용을 단행본에 맞추어 작가가 다시 직접 편집한 『오렌지 마말레이드』 단행본을 2013년부터 출간해 왔고, 2015년 3월 6, 7, 8권의 출간으로 완간하였다. 각 권에는 단행본만을 위한 소장가치 만점의 화보가 수록되었으며, 8권에는 완간 기념으로 『오말』(독자와 팬들이 부르는 『오렌지 마말레이드』 시리즈의 애칭) 주인공들의 깜찍한 모습이 담긴 스티커가 특별히 동봉되어 있다. 알고 봐야 더 재미있는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매력을, 드라마 방영에 앞서 지금부터 알아보자.
순정 장르의 한계를 넘어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말하는 신세대의 만화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인간 사회에서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뱀파이어 소녀 백마리와 학교 최고 인기남 정재민의 사연 있는 ‘밀당’을 다룬 학원 순정 만화로, 네이버 웹툰 순정 부문 조회수 1위를 오랫동안 지켜 온 인기 웹툰이다.
최초에는 순정 만화가 아니라 「아담스 패밀리」 분위기의 뱀파이어 가족 이야기를 기획했던 작가는, 정체를 숨기고 학교 생활을 하는 딸의 상황이 마치 사회에서 차별당하는 소수자와도 비슷하다는 데 착안해 여주인공의 로맨스와 성장담 중심으로 스토리를 수정했다. 이 변화는 결과적으로 성공으로 연결되어, ‘남성 작가가 그리는 소녀 감성 만화’라는 약점을 ‘남녀노소 모든 이가 공감할 수 있는 만화’로 바꿀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를 반영하듯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연재 중에 성우 스터디 카페 녹스(NOX)에서 라디오 드라마를 제작하고 극 중 삽입곡으로 사용된 애시드 팝 그룹 리딤(Riddim)의 노래가 디지털 싱글로 발매되는 등 항상 화제의 중심에 존재했다. 현재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뒤에도 N스토어에서 10위권의 높은 판매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LINE 웹툰(LINE Webtoon)/LINE 망가(LINE マンガ)를 통해 외국에도 진출하여 LINE 웹툰 전체 2위(10대 여성 부문 1위)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편견에 사로잡힌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뱀파이어 로맨스’의 한국적 진화!
멀게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버피와 뱀파이어」, 최근에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다룬 작품은 오랫동안 꾸준하게 존재했다. 이들과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구분되는 지점은 바로 뱀파이어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데뷔작 『향수』에서 10대의 왕따 문제를 스릴러 형식으로 담아냈던 작가 석우는, 『오렌지 마말레이드』에서 뱀파이어를 공포나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현실성 있는 고민을 다룰 장치로서 사용하였다. 평화 협정 이후 300년이 지나 인간과 뱀파이어의 차이라고는 단지 밥 대신 (돼지의) 피를 먹고 몸이 더 튼튼할 뿐일 이 작품에서, 순정 만화 특유의 정서로 그려지는 마리와 재민의 사랑은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지만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아 온 이들에 대한 화해와 용서를 의미하기도 한다.
뱀파이어 소녀와 얼짱 모델의 신개념 러브 스토리
드디어 클라이막스에!
3부에서는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숨긴 채 아슬아슬하게 이어졌던 마리와 재민의 사랑이 큰 파국을 맞는, 『오렌지 마말레이드』 최대의 사건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재민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중에도 연인에게 진실한 자신을 밝혀야 할지 괴로워하던 마리는, 뱀파이어로 가정이 무너진 그의 과거를 우연히 알게 된 후 진실을 숨기고 사랑을 이어가는 길을 선택한다.
그러나 바람과는 다르게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인물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는 그녀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이 모두에게 알려지는 결과를 낳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뱀파이어 살인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거세져 가는 사회의 차별과 재민에 대한 죄책감 속에서 마리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마는데… 궁지에 몰린 그녀를 구원할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뱀파이어와 인간이 종을 뛰어넘어 펼치는 순수한 러브 스토리에 우리 사회 속 차별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녹여낸 『오렌지 마말레이드』, 웹툰 연재에서 완간까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폭넓은 사랑을 받으면서 이어져 온 이 이야기가 선사하는 크나큰 감동을 많은 독자들이 단행본으로 함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