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쥐』의 아트 슈피겔만, 그의 30년 작품 세계를 집대성한 단 한 권의 책
부제: 젊은 %@*&! 예술가의 초상
원제 Breakdowns
워서 부제: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
글 아트 슈피겔만 | 그림 아트 슈피겔만 | 옮김 박경식
출판사: 세미콜론
발행일: 2014년 12월 31일
ISBN: 978-89-8371-666-8
패키지: 양장 · 타블로이드 변형판 254x355.6 · 72쪽
가격: 25,000원
퓰리쳐상을 받은 그래픽 노블의 전설
『쥐』의 아트 슈피겔만,
그의 30년 작품 세계를 집대성한 단 한 권의 책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의 선구자, 아트 슈피겔만의 자서전적 만화 『브레이크다운스』가 세미콜론에서 출간되었다. 아트 슈피겔만은 만화가이자 《뉴요커》의 객원 예술가로서, 40년 동안 만화의 예술성을 향상시키고 만화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는 일에 힘써 온 거장이다. 14년의 세월을 거쳐 완성된 그의 대표작 『쥐』는 폴란드계 유대인인 부모님의 홀로코스트 생존기와 그 트라우마 속에서 고통받아 온 자신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구조 속에서 그들이 경험했던 인간성의 파괴를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성공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아내 프랑스아즈 몰리와 함께 만든 언더그라운드 만화 잡지 《로우》에 1980년 처음 연재되었던 『쥐』는 1986~1987년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 『워치맨』과 함께 성인 대상 만화의 영역, ‘그래픽 노블’의 가능성을 새롭게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1992년 『쥐』가 만화로서는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후, 이 흐름은 대중문화에서 되돌릴 수 없는 한 조류가 되었다. 『브레이크다운스』는 《로우》에 『쥐』를 연재하기 전 그렸던 프로토타입 「쥐」를 비롯해 만화와 예술의 한계를 탐험했던 그의 초기 작품들이 실린 1978년 책의 복간판에, 그의 최근 작업과 후기가 더해져 그의 작품 세계 전체를 한 권으로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만화의 한계를 넓힌 전설적인 ‘예술가’의 야심작들
『브레이크다운스』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그의 최근 작업, 즉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버지니아 쿼털리 리뷰》에 연재한 자서전적 만화이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미처 모르고’ 구해 오셨던 성인 만화책과 어머니를 졸라 구입한 잡지 《매드》에서 카프카, 팝 아트에 이르기까지 만화가의 길에 영향을 주었던 요소들을 추적하며, 동시에 이미지와 글, 형태와 내용이라는 기법을 통해 만화가 가질 수 있는 예술성의 범위를 탐구하고 있다.
마치 책 속의 책처럼 별도의 표지로 구분되는 두 번째 부분은 세 쪽짜리 단편 「쥐」와 원본 판형의 「헬 플래닛의 포로」 등, 1972년과 1977년 사이 그가 언더그라운드 만화의 섹스와 폭력에서 벗어나 만화와 예술의 경계를 고민했던 작업물을 모은 초판 『브레이크다운스: 쥐부터 지금까지��이다. 스스로 ‘예술가’라고 지칭하면서 자신의 작업을 ‘예술’이라고 불렀던 이 시기에 콜라주, 시간의 조작, 자서전적 시점까지 서술과 장르, 기법을 넘어 만화의 한계를 실험한 이 단편들은 혁신과 유머가 가득하면서도 진지함이 물씬 풍기는 거장의 젊은 야심작들이다.
30년의 세월이 응축된 72페이지의 자서전
『브레이크다운스』의 세 번째 부분은 그가 1978년에서 2007년까지 자신의 만화가 경력을 회고하는 후기이다. 회고록을 통해 그는 넘치는 패기만큼이나 약물에 절어 있던 청년 시대와 풍선껌 카드와 성인 만평을 그리면서 만화의 새로운 형태를 암중모색하던 시절을 거쳐 『쥐』를 출판하고 아내와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유머 있게 설명한다. 무엇보다도 “나에게 『브레이크다운스』는 선언문이자, 일기장, 구겨진 자살 유언장… 무엇보다 애절하게 사랑하는 한 매체를 향한 러브레터이다.” 라는 그의 말처럼 이 후기는 미국 언더그라운드 만화가 작가주의 만화, 얼터너티브 만화로 향하는 과정을 함께하고 또 이끈 장본인이 자신의 작업을 다시 세상에 내놓게 된 각오가 담긴 기록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유려한 번역과 제작으로 원서의 예술성을 그대로 담은 『브레이크다운스』 한국어판을 통해, 대한민국 독자들도 만화의 지위를 바꾸어 놓은 거장의 크나큰 만화 사랑을 느끼면서 만화의 재미와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