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와오카 히사에 | 그림 이와오카 히사에 | 옮김 오지은
출판사: 세미콜론
발행일: 2008년 7월 23일
ISBN: 978-89-8371-357-5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5x210 · 192쪽
가격: 8,000원
분야 코믹스
지상 35,000미터에서 소년이 성장을 시작한다!
지구 전체가 환경 보호 구역으로 설정되어 아무도 살지 못하게 된 시대.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35,000미터 상공에 토성의 고리처럼 또 있는 구조물이다. 창문닦이들은 의뢰를 받아 이 구조물의 외벽 창을 닦는 일을 한다. 사라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 구조물의 창을 닦게 된 소년 미쓰는 혹시 아버지가 자신을 버리고 떠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고 있다.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의문을 품은 채 일을 하게 된 미쓰는 아버지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만난다. 미쓰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창문 청소를 의뢰한 사람들의 사연들을 접하며 우주 공간에서 창을 닦는 일의 의미와 자신의 존재,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새로운 삶으로 한발을 내딛는다.
1. 지구
2. 일
3. 불빛
4. 머나먼 장소
5. 바다
6. 녹색의 방
7. 가면 아래에
8. 만들어진 것
in the loft
사랑스러운 그림체, 따뜻한 감성의 새로운 SF
\”지구 전체가 자연 보호 구역이 되어 내려가는 것 자체가 허락되지 않는\” 시대를 배경으로 한<토성 맨션>의 장르는 분명 SF다. 그러나 보통 SF가 과학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시공간의 \’설정\’ 자체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이야기가 풀어져 나간다고 한다면 <토성 맨션>은 상당히 독특한 콘셉트의 SF라고 할 수 있다. 지구에서 아무도 살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맨 첫장부터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지만 <토성 맨션>에는 어떤 멸망의 기운이나 음울함도 느낄 수 없다. 어떤 시스템을 통해 전 인류가 거주할 정도로 거대한 인공 구조물이 유지되는지 딱히 과학적인 설명을 적극적으로 하지도 않는다.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려는 인간의 분투를 그리지도 않는다. 대신 <토성 맨션>은 구조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과 위기의 시대에 그들이 품고 있는 작은 꿈에 집중한다. 그래서 이것은 마치 강경옥의 <라비헴 폴리스>나 우라사와 나오키의 <20세기 소년>처럼, SF라는 장르의 외피를 쓴 서민들의 일상 드라마일 뿐이다. 링 시스템의 내부 모습은 SF적인 느낌이 철저하게 배제되었기 때문에 창을 닦는 장면이나 \’연료 전지로 만든 물\’ 같은 말이 아니라면 과연 이 만화가 미래와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 SF인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다. 하층의 서민 동네는 오히려 현재의 일본보다도 훨씬 예전이라는 느낌을 주는 \’복고적\’인 공간으로 그려졌다.
실사 영화화 결정!
쇼가쿠간의 월간 만화잡지 <이키>(IKKI)에 2006년 4월부터 연재되고 있는 <토성 맨션>은 현재 일본에서는 3권까지 출간되어 있다. <이키>는 참신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연재해 탄탄한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잡지. <IKKI> 2008년 8월호에는 <토성 맨션>이 실사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자세한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은 상태다. 이 잔잔한 SF를 열독해온 팬들은 \”혼자만 좋아하는 기분으로 읽었던 <토성 맨션>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니 이젠 독점하지 못하게 된 기분\”이라거나, \”이 만화는 CG를 동원해서 만드는 블록버스터가 되면 안 된다.\” 혹은 \”캐스팅이 걱정\”이라며 우려하면서도 링 시스템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 링 시스템에서 바라본 지구와 하늘 등 다분히 SF적으로 아름다운 장면들과 만화의 느낌을 살린 아기자기한 드라마를 기대하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