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알 개그’로 대표되는 특유의 개그 감각과 탄탄한 복선 회수 능력으로 만화를 넘어 타임슬립형 퓨전 사극의 정석으로 칭송받은 이윤창 작가의 『타임 인 조선』. 2016년 단행본으로 인기리에 출간된 1부 「타임 리프 편」에 이어, 서기 1762년의 한양에서 21세기 소년 준재가 펼치는 조선 견문록을 마무리하는 2부 「한양 편」 상/하권이 2018년 10월 세미콜론에서 출간되었다. 『타임 인 조선』은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인현왕후의 남자」 등 한국형 타임 리프물이 경쟁적으로 선보이던 2010년대 초, 데뷔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로 등장해 “웹툰의 왕”(만화가 이말년), “여러 매체를 통틀어 근래 가장 탄탄한 재미를 보장해 주는 작품”(만화 연구가 김낙호)이라는 찬사를 받은 만화이다. 튼튼하고 치밀한 설정과 줄거리, 일관되게 유지되는 무표정 개그와 완벽한 복선 회수로 연재 기간 동안 평균 독자 평점 9.9점을 받으며 일찍이 웰메이드 웹툰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윤창 작가가 ‘촹’이라는 필명으로 인터넷에 아마추어 만화를 연재할 때부터 나는 그 특유의 유머 감각을 무척 좋아했는데, 『타임 인 조선』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내공이 마침내 폭발한 느낌이다. 흥미로운 스토리에 깨알 같은 유머가 뿌려져 있는 작품. 어서 드라마든 시트콤이든 2차 판권이 팔려서 소고기를 얻어먹고 싶다.”
-주호민(만화가)
“시간 여행으로 과거로 가는 설정은 그 옛날 「백 투 더 퓨쳐」 볼 때나 신선했지 이젠 흔한 발상 중 하나다. 그런데 이 만화의 재미는 흔하지 않더라.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설정 위에 시간 여행을 하는 인물들의 사건과 일상을 재치 있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주변에 한 명쯤 있지 않나. 별것도 아닌 일을 되게 재밌게 말할 줄 아는 친구. 이 친구가 바로 그런 친구다.”
-이말년(만화가)
“비가 그치고 또 해가 뜬다.
타임 인 조선. 모든 것이 제자리로.”
2011년, 우연히 파란 피부의 미래인 김철수철수와 만나 1778년 조선 시대에 ‘던져진’ 고3 학생 장준재. 폭력 주모와 그녀의 딸 춘대례가 운영하는 춘춘주막에서 일꾼으로 살아가면서 준재는 철수철수가 저지르는 온갖 기행의 희생양이 되지만, 자신의 먼 조상인 장학재 사또, 선배 시간 여행자 황찬기 박사와 만나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그의 마음속에 싹트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춘대례가 16년 전 사도세자의 역모 누명 사건으로 멸문의 화를 입은 양반가의 마지막 생존자임이 밝혀지고, 준재와 철수철수는 타임머신을 고치기 위해 한양의 뉴 춘춘주막으로 이사해 머슴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반쪽 양반, 왕귓불 손놈(?), 거렁뱅이 할아버지까지 새롭게 마주치는 수많은 인연. 한편 깊어져만 가는 ‘율곡의 후예들’의 음모 속에서 아버지를 잃고 오열하는 왕을 위해, 가족을 그리워하는 춘대례를 위해 준재는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역사를 바꾸기로 결의하는데….
소장성 높은 양장판 판형과
단행본만의 저자 후기까지
『타임 인 조선』 팬을 위한 최고의 선물!
평범한 고등학생 장준재와 더 평범한(?) 미래인 김철수철수가 조선 시대에서 춘춘주막집 모녀와 벌이는 코믹한 시트콤으로 시작했던 『타임 인 조선』. 배경에 녹아들어 있다가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천연덕스럽게 나타나면서 한 발 늦게 터지는 ‘깨알 개그’를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로 삼고 있던 이 작품은, 춘대례가 가지고 있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2부 한양 편을 기점으로 준재의 가문에 얽힌 뒷이야기와 그들이 격동기의 역사에 휘말려 벌이는 모험을 다루는 팩션(가상역사) 물로 이야기에 다른 흐름을 더하게 된다. 이런 파격적인 장르 변환을 거치면서도 이 작품이 지금껏 한국 독자들에게 회자되는 수작으로 남게 된 것에는, 1부부터 차근차근 쌓아 온 복선을 폭발시키면서 거대한 역사의 강물 속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운명과 대면하는 스토리를 시원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것과 함께 작가가 각종 자료를 취재하고 자문까지 받으며 성취한 높은 수준의 역사 고증과 시간 여행의 개연성이 큰 몫을 했다. 『타임 인 조선』 단행본에서는 원작의 이런 장점을 십분 살리기 위해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좀비딸』을 인기리에 연재 중인 이윤창 작가가 새로이 직접 그린, 『타임 인 조선』의 진정한 결말이라 할 수 있는 후기 만화를 추가했으며, 본문 중에 등장하는 각종 단어에 각주를 달아 조선 시대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조선 시대 고서를 연상시키는, 소장 가치 만점의 양장판 판형 또한 다른 웹툰과 비교를 불허하는 『타임 인 조선』 단행본만의 특징 중 하나이다.
한양 편 하권
27화 역사의 일부 7
28화 황찬기의 기록 63
29화 율곡의 후예들 117
30화 응봉산에서 171
31화 김귀주의 명 225
32화 주모가 간다 281
33화 어명 333
34화 역사를 바꾸자 407
35화 신문고를 울려라 465
에필로그 497
저자 후기 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