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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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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인생은 ‘정면 승부’가 아니다! ‘측면 돌파’다!

하완

출판사: 세미콜론

발행일: 2020년 7월 7일

ISBN: 979-11-90403-65-8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28x190 · 280쪽

가격: 16,000원

분야 에세이


책소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하완 신작 에세이

 

2018년 봄, 혜성처럼 나타나 출판계를 뜨겁게 뒤흔든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하완 작가가 돌아왔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베스트셀러 순위를 굳건히 지켰고, 방송과 광고 심지어 도서 제목에서도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으며, 계절마다 다양한 버전의 리커버를 탄생시킨, 자칭 ‘야매 득도 에세이’에서 조금 새로워진 모습으로.

전작의 메시지를 이어받으면서도 이번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에서 그가 주목하는 것은 조금 다르고 조금 구체적이다. 누구나 “나답게!”를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정면으로만 나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하는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한다. 정면 승부만이 정답처럼 여겨지는 치열한 시대에 맞서는 느슨한 반항이다.


목차

프롤로그 : 정면은 망했지만 괜찮은 측면이 있기에

 

측면의 재발견

은밀하게 아름답게

잘하지도 못하면서

나는 왜 열등한가

소소한 게 어때서

맥주 한 잔

집에 머무는 마음

승부 없는 삶

장외인간

위아래

어른의 마음

오늘의 코디

인생의 주인공

돌아오는 것들

게임의 법칙

대책은 없습니다만

행복은 셀프

면도하는 시간

취향의 발견

커피 타임

나도 취미가 있는데

짐승과 함께

거리를 둔다

호구를 위한 나라는 없다

그럴 수 있는 밤

요리는 나의 힘

숨길수록 더 커지는 것들

짧지만 긴 이야기

타협의 기술

대충의 맛

뭐라도 쓰는 마음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얼어 죽어도 코트

특별한 삶

행복의 조건

불타는 금요일

현자의 시간

엄마의 가르침

모든 것이 변해가네

아는 영화

어쨌든 미니멀

자기만의 방구석

 


편집자 리뷰

인생은 ‘정면 승부’가 아니다! ‘측면 돌파’다!

 

2018년 봄, 혜성처럼 나타나 출판계를 뜨겁게 뒤흔든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하완 작가가 돌아왔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베스트셀러 순위를 굳건히 지켰고, 방송과 광고 심지어 도서 제목에서도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냈으며, 계절마다 다양한 버전의 리커버를 탄생시킨, 자칭 ‘야매 득도 에세이’에서 조금 새로워진 모습으로.

전작의 메시지를 이어받으면서도 이번 『저는 측면이 좀 더 낫습니다만』에서 그가 주목하는 것은 조금 다르고 조금 구체적이다. 누구나 “나답게!”를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정면으로만 나의 존재를 드러내려고 하는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한다. 정면 승부만이 정답처럼 여겨지는 치열한 시대에 맞서는 느슨한 반항이다.

 

증명사진을 찍으러 가면 똑바로 앉아 정면을 봐야 하고, 학창 시절 미술시간 친구의 얼굴을 묘사해야 할 때도 모두가 강박적으로 눈, 코, 입을 그려 넣기 바쁘다. 나를 ‘증명’하는 것도, 친구의 얼굴을 ‘표현’하는 것도 모두가 천편일률적으로 앞얼굴이라니, 좀 이상하지 않은가. 그 대안으로 작가는 ‘측면’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후면’이어도 아무렴 상관없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생각해보자면 반드시 얼굴이어야 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오른쪽 새끼손가락이면 어떻고, 왼쪽 발목이면 어떨까. 나에게는 내가 생각하는 기준으로 가장 나다운 모습을 표현할 자유와 권리가 있다.

어차피 인생은 끊임없이 나 자신을 자기합리화 하면서 사는 과정이다. 흔히들 ‘자기합리화’라는 것을 안 좋은 뜻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작가는 자신이 자기합리화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자기합리화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나 스스로를 조건 없이 긍정하고 모든 일의 기준을 나에게 두면서 매 순간 즐겁게 사는 원동력이 된다. 자신의 인생을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결국 다수의 타인들이 정해놓은 천편일률적인 잣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춘다는 것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아름답게 살고 싶다

관심을 바라지 않는 히말라야의 눈표범처럼

 

그런데 생각보다 스스로의 기준을 나조차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상의 파도에 휩쓸려 이리저리 바쁘게 살다보면 더욱 그렇다. 끊임없이 누군가와 관계 맺고 밀접한 상호작용 속에서 지내야 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물론 어쩔 수 없는 부분도 크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스스로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취향을, 나의 호불호를, 스스로 분명하게 아는 것은 내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저자 하완 역시 사실 이렇다 할 뚜렷한 나만의 취미도 없고, 집에 있는 시간을 가장 좋아하며, 업으로 삼고 있는 그림마저 심드렁하고, 응원하는 야구팀도 딱히 없고, 남들 다 쓰는 ‘카카오톡’ 메신저도 쓰지 않으며, 별안간 유명한 작가가 되었는데 에세이는 어떻게 쓰는 건지 여전히 모르겠어서 헤매고 방황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소시민이다. 다만 매 순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작가는 ‘나’를 발견한다. 가끔은 대책 없고 실패도 하겠지만 그냥 그런 나를 온전히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정면 승부만을 정답처럼 여기는 세상에 가뿐히 “흥칫뿡!”을 외치고, 다소 요령도 피우면서 설사 조금 돌아가더라도 ‘열심히’가 아니라 ‘즐겁게’ 살자고 이야기한다. 즐겁게 사는 것은 곧 아름답게 사는 것이므로.

그리하여 들여다본 작가 자신의 내밀한 취향까지도 집중한다. 예를 들면, 아침마다 클래식 면도기로 한껏 여유를 부리고, 한겨울 매서운 추위에도 패딩점퍼가 아니라 얼어 죽어도 코트를 고집하며, 맥주는 라거와 에일 맥주 중에서 골라 마시는 재미를 아는 반면 커피는 무조건 아메리카노만 선호하고, 소설 작품을 읽을 때는 장편보다는 단편에 더 매력을 느끼고, 여행을 즐기면서도 집에 머무는 시간을 가장 안락하다고 여기며, 트와이스 뮤직비디오 감상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삼는다.

이렇게 일상의 자연스러운 습관과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곱씹어가며 작가는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알아간다. 한 개인이 자신이 무얼 먹고, 마시고, 입고, 듣고, 읽고, 보고, 생각할 때 가장 편안하고 기분 좋은 상태가 되는지 깨닫게 되는 과정은 흥미롭다. 그리고 그것은 너무 흔해서 식상하지만 ‘행복’이라는 단어 말고는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때로는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하기도 하니까.

 

 

나에게 안전하고 남에게 무해한 행복

 

결국 열심히 살지 않는다는 말이 나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나의 삶의 리듬, 속도에 맞춰 무리하지 않는다는 쪽이 더 가까울 것이다. 남의 기준, 세상의 잣대에 나를 끼워 맞추지 않겠다는 의지와도 일맥상통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외부의 불확실성에 흔들리기보다 내면의 확고한 메시지를 따라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을 리 없다. 이리저리 치이고 또 서툴러서 어설펐던 지난날에 대한 반성도 고스란히 담아낸다. 자신 역시 한때 색안경을 낀 채 사람들을 섣불리 판단하고 비난했던 어리석음을 고백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특별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부렸던 허영심에 대한 후회도 함께다. 이것은 앞으로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자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약속하는 선언과도 같다.

 

여기에 작가가 직접 그린, 경쾌하면서도 묵직하게 핵심을 찌르는 한 컷 그림이 책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한다. 여기서 우리가 다시금 떠올리는 중요한 사실. 작가의 본업이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것. 폐부를 찌르면서도 위트 있는 그림은 그의 글을 꼭 닮았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작지만 굉장한 위안이 된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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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완

본업은 일러스트레이터. 다수의 책에 그림을 그렸고, 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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