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을 닮은 방 2

김한민 | 그림 김한민

출판사 세미콜론 | 발행일 2008년 3월 31일 | ISBN 978-89-8371-387-2

패키지 소프트커버 · 변형판 165x245 · 228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신선한 감수성과 기발한 상상의 세계를 독특한 형식 안에 펼쳐놓은 그래픽 노블 『혜성을 닮은 방』의 두 번째 권이 출간되었다. ‘우리의 기억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간직하고 있을까?’, ‘어딘가에 한 사람의 기억이 모두 저장되어 있진 않을까?’ 이런 어린 아이 같은 질문에서 시작하는 판타지 『혜성을 닮은 방』은 현실과 꿈의 세계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반짝이는 상상력과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를 따뜻하고도 세련된 그림 속에서 풀어나가 지금까지 국내 만화계에서 보기 드문 작품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소우주가 갑자기 말을 잃으며 마무리 되는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소우주의 이상 증세를 치료하려 고군분투하는 무이의 모험을 보여준다. 혜성마저 무이를 안으로 들여보내지 않은 채 잠겨 버리고, 아픈 소우주를 돕기 위해 이곳저곳을 전전하는 무이 앞에 치료약 대신 기묘한 일들만 자꾸 나타난다. 상담을 받으러간 곳에서 상담자인 박사는 무이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극장에서는 아무도 보지 않는 영화의 장례를 치러주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근처의 가게에서는 반쪽짜리 물건만 팔고 있다. 게다가 사람들은 찬찬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소우주를 위해서는 엔케를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도시의 사람들이 모두 어디론가 떠나는 대이주의 날, 복잡한 터미널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무이는 엔케를 만날 수 있을까?

편집자 리뷰

무국적 필체로 투명하게 그려낸 현실과 꿈의 세계! 탄탄한 작화력과 세련된 감수성을 지닌 걸작 – 씨네21조용하고 잔잔한 가운데 예민한 감수성과 상큼한 상상력, 이야기 곳곳에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깊이 있는 사유가 반짝인다 – 햇살박이 님 (독자서평)현실과 비현실이 너무나 아름답게 맞물려 있다 – tjsgml5160 님 (독자서평)
만화가들이나 평론가들이 『혜성을 닮은 방』의 자유롭고 변화무쌍한 형식에 관심을 가졌다면 독자들은 다소 생경할 수 있는 그 형식을 넘어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듯한 소년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있다. 인터넷 서점이나 블로그에 올라온 서평을 보면 혼잣말을 하고 다른 사람의 혼잣말을 듣는 무이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겹쳐놓는 독자들이 많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반짝이는 과묵한 소년 무이가, 겉으로는 쉽게 드러내지 않았던 내밀한 자신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만큼 혼잣말과 기억 등 주로 내면에 집중하면서 무이를 둘러싼 세계의 모습을 소개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던 1권과는 달리 2권부터는 무이에게 벌어지는 모험을 본격적으로 펼쳐놓으며 이야기의 힘을 점점 키워나간다. 특히 2권에는 무이의 회상을 통해 무이가 혜성을 닮은 방을 가지게 된 이유를 말함으로써, 단순한 동화 같던 『혜성을 닮은 방』은 더욱 촘촘히 짜여진 세계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목차

1. 왜 하필 나인가?
2. 바퀴벌레 이론
3. 혜성의 이면
4. 공간과의 인연
5. 자살유도 시나리오
6. 속한 세계
7. 아즈하의 약국
8. 반쪽짜리 가게
9. 미래 스크린
10. 원형터미널
11. 구원자의 입장

작가 소개

김한민

외교관이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스리랑카, 덴마크 등에서 자라면서 다양한 자연환경을 접할 수가 있었던 김한민은 형 김산하와 함께 한국 국제협력단의 단원으로 인도네시아, 페루 등지를 돌며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후 현재 그림책, 만화,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한민 그림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그림책과 만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리스 비극의 가면 제작사를 다룬 만화 『유리피데스에게』, 그림책 『웅고와 분홍돌고래』, 어린이를 위한 동물 행동학 책 『Stop!』,  그림 소설 『혜성을 닮은 방』 등을 만들었다. 자연과 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많은 동물 캐릭터를 창조해 이야기에 등장시켰으며 어린 시절 스리랑카와 덴마크에서 살았고 2년간 페루 북부의 도시 치클라요에서 자동차 정비 분야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책 속에 다양한 지역적, 문화적 색채를 불어넣고 있다.
포르투갈 포르투 대학교에서 페르난두 페소아의 문학에 대한 연구로 석사 학위를 했고, 리스본 고등사회과학연구원(ISCTE) 박사과정에서 인류학을 공부했다. 페르난두 페소아의 산문집 『페소아와 페소아들』, 시선집 『시가집』을 엮고 옮겼으며, 페소아와 그의 문학, 그리고 그가 살았던 리스본에 관한 책 『페소아: 리스본에서 만난 복수의 화신』을 썼다.

독자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