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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의 낙서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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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아트’인가? ‘화장실 낙서’인가?기타노 다케시의 하드보일드 화가 입문기다케시 스타일의 유쾌한 창조력을 만나다

원제 たけしの落書き入門

기타노 다케시 | 옮김 이연식

출판사: 세미콜론

발행일: 2012년 2월 1일

ISBN: 978-89-8371-598-2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48x205 · 140쪽

가격: 15,000원

분야 예술일반


책소개

‘아트’인가? ‘화장실 낙서’인가?
기타노 다케시의 하드보일드 화가 입문기
다케시 스타일의 유쾌한 창조력을 만나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세계적 영화감독이자 전방위 예술가 기타노 다케시의 그림 노트. 어린 시절 요절복통 추억의 단편, 삶과 예술에 대한 사색, 짓궂은 공상 등, 머릿속에 떠오르는 발상 그대로를 꺼내 보여 주는 다케시 식(式) 창작 세계를 엿보다. ‘화장실 낙서’일지언정 ‘나’다운 것을 그리겠다는 다케시의 유쾌한 촌절살인의 그림 59점.
일본의 대표 미술가 무라카미 다카시와의 대담 ‘개그와 아트는 종이 한 장 차이’ 수록


목차

차 례

여는 글

제1장 잘 보고 잘 느끼다
아이처럼 보다 / 문어는 어둠, 범고래는 하늘을 나는 잠수함? / 미시마 유키오의 『가면의 고백』을 읽고 / 상처뿐인 영광이란 것도 있다 / 온갖 속박에서 풀려나
칼럼1_내가 쓰는 재료

제2장 발상을 조합하다
천수관음의 손은 무엇에 쓸꼬? / 이따금 욕구를 드러내다 / 동물, 식물과 놀다
칼럼2_이런 화가는 못 당한다

제3장 감정을 그리다
아, 여름휴가 / 일본에서 제일, 아니, 우주에서 제일 커! / 인생이란 이런 것
칼럼3_깜짝 심리 테스트!

제4장 전통예술에서 배우다
문신은 예술이다 / 우키요에로 놀다
칼럼4_예술은 의외로 과학적이다

제5장 한 걸음 더 나아가다
눈의 착각인가? – 점묘법 / 크면 좋은 걸까? – 대작(大作)의 경험
칼럼5_드디어 유화를 그렸다

제6장 ‘낙서’로 돌아가다
화가 난 간쿠로 씨 / 야쿠좌, 변기좌, 교좌…… / 나의 발명품
칼럼6_피라미드에는 못 당한다

[특별 대담] 무라카미 다카시 vs 기타노 다케시
“개그와 아트는 종이 한 장 차이”


편집자 리뷰

1. 기타노 다케시의 그림 노트를 엿보다

“내 몸과 마음을 휘둘러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어떤 식으로 진화해 갈지, 나 스스로도 궁금하달까? 내 스스로 화가입네 할 생각은 없다. 내가 그리는 그림이랬자 어차피 ‘화장실 낙서’ 수준인걸 뭐.” -여는 글(11쪽) 중에서

기타노 다케시는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세계적 영화감독이자, 일본이 자랑하는 전방위 예술가다. 영화감독은 물론, 코미디언, 배우 등 이미 다방면에서 거장의 반열에 오른 기타노 다케시가 그림을 그린다면 어떨까? 세미콜론에서 출간된 『다케시의 낙서 입문』은 국내 처음으로 기타노 다케시의 그림을 소개하는 책이다. 1996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잡지 《게이주쓰신초(芸術新潮)》에 연재했던 글과 그림을 묶은 『たけしの落書き入門』의 한국어판이 이번에 출간됐다.
잘 알려져 있듯 저자는 영화감독으로서는 본명인 기타노 다케시, 코미디언 등으로 활동할 때는 비트 다케시라는 가명을 사용하는데, 이 책은 비트 다케시로서 쓴 책이다. 책에는 다케시가 직접 그린 그림 59점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겪은 일들, 어린 시절의 추억, 짓궂은 공상, 예술에 대한 생각, 나아가 인생에 대한 사색 등이 담담한 문체에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화가로서 기타노 다케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것은 물론, 그의 창작 세계를 받치고 있는 다케시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로서 다케시가 겪는 소소한 성공과 실패담은,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일반인에게 격려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책 말미에 수록된 특별 대담 “개그와 아트는 종이 한 장 차이”는 기타노 다케시가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이자 루이비통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다카시와 나눈 대담이다. 익살맞은 코미디언이자 진지한 영화감독으로서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 중인 다케시의 창작 태도가 잘 드러나 있다.

2. ‘화장실 낙서’를 고집하는 거장의 유쾌한 창조력
“제한된 형식 속에서 그의 감성은 끝 간 데 없이 기발하고 경쾌하다. ‘수단이 제한될수록 표현은 강해진다’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경쾌한 것은 심오한 것이다.’” -옮긴이의 글(138쪽) 중에서

기타노 다케시가 그림을 처음 그리게 된 것은 ‘여는 글’에서 밝히고 있듯이 영화 「하나비」를 찍으면서부터다. 영화 촬영 전에 콘티를 그린 게 계기가 되어 결국 화실로 쓸 방을 빌릴 정도로 그림에 재미를 붙였다. 그러나 애당초 화가 행세를 할 생각도, 그림을 그려 뭔가 대단한 걸 하거나 팔 생각이 없는 그는 자신의 그림을 한마디로 ‘화장실 낙서’라고 정의한다.

‘화장실 낙서’라는 표현에는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발상을 있는 그대로 꺼내 보여 주는 기타노 다케시만의 창작 스타일이 함축적으로 드러난다. 이것은 때로는 얼토당토않을 수도 있지만, 자유로운 발상을 통해 내 나름의 그림, 온전히 나다운 것을 하겠다는 다케시의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렇게 “시답잖은 아이디어”(9쪽) 또는 “웃음을 부르는 발상”(49쪽)에서 간결하면서도 재치가 넘치는 그림들이 탄생했다. 동물의 몸에 꽃을 결합한 시리즈(44~47쪽), 험상궂은 야쿠자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몸판에 우키요에 문신을 병풍처럼 이어 그린 그림(68~69쪽), 천수관음의 수많은 손에 하나씩 뭔가를 시켜 보는 그림(37~38쪽) 등, 다소 고약해 보이는 그림들조차 어쩐지 따뜻하고 귀엽다. 다케시의 기발한 생각들이 날것 그대로 드러난 그림들은 그의 독설만큼이나 통쾌하다.

발상은 이처럼 거침없지만, 그림을 그리는 방법과 태도는 착실한 ‘일요화가’에 가깝다. ‘일요화가’란 정식으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비전문가가 여가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는 경우를 말한다. 이 책의 6개 장 ‘잘 보고 잘 느끼다,’ ‘발상을 조합하다,’ ‘감정을 그리다,’ ‘전통예술에서 배우다,’ ‘한 걸음 더 나아가다,’ ‘낙서로 돌아가다’의 구성에도 드러나듯 다케시는 차근차근 “솜씨”를 단련한다. 고급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유화도 시도해 보지만 아직은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다케시는 “많이 그리지 않으면 나아지고 말고 할 것도 없으니까 앞으로도 자꾸자꾸 그릴 것”(64쪽)이라고 다짐하고 “욕심이 생겨서 자꾸 멋지게 그리려고 한다. 아무래도 ‘화장실 낙서’로 돌아가야겠다”(43쪽)고 고민하기도 한다.

3.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와 비트 다케시의 그림

“그러니까 배신의 연속이랄까, 상대의 손 안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게 내 태도인 것 같아요. 누구와도 함께 가지 않고 오히려 모두를 끌고 다니는 게 가장 좋은 게 아닐까 하는 거죠. 고독하긴 하겠지만 하나의 세계에 갇히면 끝장이다 싶어요.” -특별 대담 “개그와 아트는 중이 한 장 차이” 중에서(134쪽)

그림을 그리면서 어린 시절 추억을 끄집어내고, 짓궂은 공상에 색채와 형체를 입히고, 반 고흐나 피카소 같은 옛 거장과 우키요에를 연구해 보는 등, 기타노 다케시는 이런저런 것들을 시도해 보고 창작과 영화, 예술에 대한 생각들을 가다듬는다. 다케시에게 그림은 취미 영역에 있지만, 영화를 비롯한 그의 세계를 한쪽에서 떠받치며 영감과 활력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다케시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영화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공식 수입된 일본 영화이자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장한 「하나비」에는 실제로 다케시가 그린 그림들이 등장한다. 형사로 나오는 기타노 다케시의 동료인 호리베가 범인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데, 다케시가 호리베에게 그림 도구를 사다 준다. 영화 속에서 호리베가 그려 내는 그림들이 실은 다케시 본인이 그린 그림들이다.

2008년에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아킬레스와 거북이」(국내 미개봉)에서는 다케시가 아예 화가로 등장한다. 화가 마치스와 그를 묵묵히 내조하는 아내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당연히 그가 직접 그린 그림들도 다수 등장한다. 「아킬레스와 거북이」는 「다케시즈」(2005), 「감독 만세!」(2007)와 함께 다케시의 작가로서 정체성을 그린 삼부작으로 불리고 있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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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

영화감독이자 배우, 코미디언, TV 사회자 등으로 활동하는 일본의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전방위 예술가이다. 영화감독으로서는 본명인 기타노 다케시를, 배우, 코미디언 등으로 활동할 때는 예명 비트 다케시(ビ-ト たけし)를 사용한다. 이 책은 비트 다케시로서 쓴 책이다. 다케시는 1947년 도쿄도 아타치구에서 페인트 가게를 하는 부모 아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메이지 대학 공학부를 중퇴하고 다방 보이, 백화점 점원, 도어맨, 엘리베이터보이 등을 전전하다가, 1974년 비트 기요시(ビ-ト キヨシ)와 함께  ‘투 비트’를 결성해 코미디언으로서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변신했고, 감독을 맡은 「그 남자 흉폭하다」 이후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소나티네」, 「키즈 리턴」, 「하나비」, 「기쿠지로의 여름」, 「자토이치」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작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룬 영화 「다케시즈」, 「감독 만세!」, 「아킬레스와 거북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0년에는 파리 카르티에 재단에서 《비트 다케시 기타노, 초보 화가(Beat Takeshi Kitano: Gosse de Peintre)》라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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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식 옮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미술 영화 거들떠 보고서』(지안, 2006), 『위작과 도난의 미술사』(한길아트, 2008),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아트북스, 2009)를 썼고, 『무서운 그림』(세미콜론, 2008), 『맛있는 그림』(바다출판사, 2009)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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