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요정

김한민 | 그림 김한민

출판사 세미콜론 | 발행일 2011년 6월 28일 | ISBN 978-89-837-1545-6

패키지 양장 | 가격 9,000원

책소개


‘시’와 ‘기억의 장소’를 잃은 세대에 바치는 우화
이 작품은 김한민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이다. 그래픽노블 『혜성을 닮은 방』, 문화잡지 《1/n》, SF소설 『눈먼 시계공』의 일러스트레이션 등 이미지로 이야기하는데 몰두하던 작가가 자신의 상상을 그림과 글로 표현해냈다. 김한민 작가의 상상력은 독특하다. 남미의 마술적 사실주의 문학, 장 자크 상페의 그림,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보사노바 음악, 게오르그 트라클의 시. 이 모든 감수성이 합쳐져 독특한 우화를 빚어냈다. 이 이야기는 ‘시’와 ‘기억의 장소’를 잃은 세대에 바치는 우화다. 
어른들의 탐욕으로 사라지는 정든 공간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풍자!
『공간의 요정』의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그리움, 향수를 담고 있다. 첫 번째는 사라지는 정든 공간에 대한 아쉬움이다. 종로 피맛골, 남대문 등 우리가 지키지 못해서 사라진 ‘기억의 장소’마다 요정이 살고 있었다는 설정이 그래서 나왔다. ‘도시 성형 계획’을 밀어붙이는 시장이 도시 곳곳의 기억의 장소를 없애고, 표준 외모의 도시를 만들려고 한다는 소설 속 상황은 한국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간의 요정들은 그래서 점점 감소하고 있다.두 번째는 ‘시’를 읽지 않는 현실이다. 공간의 요정은 ‘시지렁이가 쓴 시’를 먹고 산다. 지렁이에게 시를 읽어주면 미세하고 입자가 고운 가루를 남기는 데, 그게 바로 시다. 시를 읽지 않는 시대에 시지렁이가 존재할리 없다. 작가는 이 두 가지 그리움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소설을 엮어냈다.
공간의 파괴로 사라지는 공간의 요정에 대한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
이야기는 꼬마 소녀 송이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요정학 권위자인 아버지와 요정 연구를 도와주는 조수 우고. 이 세 사람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아버지는 연구를 통해 요정이 감소한 원인을 밝혀냈다.
요정들이 번식에 실패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1) 공간과 사랑에 빠지는 인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고,2) 그나마 새로 태어난 요정이 있어도 먹을 시가 없어 굶어죽기 때문이다.
송이는 아버지와 우고를 도와 요정 보존에 힘을 기울인다. 한 때 멸종에 처한 요정 보존 연구가 성공을 눈앞에 뒀지만, 이야기는 돌연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들의 요정 연구가 성공했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지 알 수 없다. 주인공 송이는 동물원을 엄마라 믿고 있다. 아버지가 동물원과 사랑에 빠져서 자신이 태어났다고 설명해줬기 때문이다. 송이가 정말 요정인지는 알 수 없다. 모든 꼬마 아이들은 어느 정도 요정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정말 요정학 권위자인지도 알 수 없다. 광기에 빠진 연구자처럼 자신의 상상에 빠져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신비로운 인물은 조수인 우고이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다. 요정을 발견하는 것도, 죽은 요정을 치우는 것도 우고의 역할이었다. 우고가 사라지고 송이는 성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요정의 존재를 믿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송이는 동물원에서 여전히 우고의 존재를 느낀다. 아마도 우고가 정말 요정이었고 사람들의 힘을 빌어 요정의 번식에 힘을 기울인 것은 아니었을까? 
하나의 공간은 하나의 요정을 탄생시키고, 그 요정들이 뿜어내는 ‘기분(氣粉)’이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당신이 어느 공간에 들어섰을 때 낯설지 않고 깊은 편안함을 느낀다면, 그래서 다시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당신은 이미 요정의 존재를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공간의 요정』은 사라지는 낡은 것에 대한 헌사이자, 시(詩)적 정취가 물씬한 도시를 꿈꾸는 독자들을 위한 선물이다.

작가 소개

김한민

외교관이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스리랑카, 덴마크 등에서 자라면서 다양한 자연환경을 접할 수가 있었던 김한민은 형 김산하와 함께 한국 국제협력단의 단원으로 인도네시아, 페루 등지를 돌며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후 현재 그림책, 만화,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한민 그림

외교관이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스리랑카, 덴마크 등에서 자라면서 다양한 자연환경을 접할 수가 있었던 김한민은 형 김산하와 함께 한국 국제협력단의 단원으로 인도네시아, 페루 등지를 돌며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후 현재 그림책, 만화,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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