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실은 깡패로 살고 싶습니다.” 박참새 시인의 제42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소감 일부이다. “규율과 규칙이 지겹”고 매일 “새로이 정의된 윤리를 이해하느라 진이 다 빠”져 “허락된 범위의 구역에서 나 혼자 깡패이고 싶”다는 그. 민음사에서 발간하는 문학잡지 《릿터》에 수록된 이 강렬한 수상 소감은 삽시간에 SNS에서 화제가 되었다. 박참새는 그야말로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좋은 의미에서 요란하게 문단에 등장했다.
시를 좋아하고 사랑하며, 시인들을 애정하고, 스스로 역시 시인이 되고 싶었고, 마침내 시인이 된 박참새는 정재율, 김선오, 성다영, 김리윤, 조해주, 김연덕, 김복희 시인과의 대담을 엮은 『시인들』을 새롭게 출간한다. 『출발선 뒤의 초조함』에 이은 두 번째 대담집이자 시집 『정신머리』 이후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다.
대담집을 기획하고, 참여할 시인을 섭외하고, 질문을 준비하고, 대담을 수행하고, 원고를 다듬고, 책으로 엮어내는 데에만 꼬박 2년이 걸린 대작업이었다. 모든 것이 속도전인 시대에 묵직하지만 무겁지만은 않게, 시대감각은 기민하게 유지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놓치지 않으면서, 박참새만의 속도로 만들어낸 귀하디귀한 대담집의 탄생이다.
★★★ 제42회 김수영문학상 『정신머리』 박참새 신작 ★★★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만큼이나 몰랐을 것인 일곱 시인,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꽤나 가까울 것인 일곱 시인,
정재율, 김선오, 성다영, 김리윤, 조해주, 김연덕, 김복희! 그리고 박참새!
문단이 주목하는 7명의 시인들에게 듣는 시 쓰는 마음
그리고 창작과 일상의 경계에 대하여
“시집을 읽으면 그 모든 것이 시인의 이야기이고 살아낸 삶 같다.”
시에 대한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 세상에 대한 사랑
그리하여 모두가 계속 쓰기를
당신들 읽고 나는 조금 울게요
― 박참새, 「사랑의 신」 부분, 『정신머리』, 민음사, 2023
들어가며 / 애호하기
선에서 시작하는 / 정재율
[신작시] 새로운 시
그들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닦아주는 / 김선오
[신작시] 미학적 선택으로서의 경계
흩뜨리는 방식으로 또렷이 쌓이는 / 성다영
[신작시] Work
문을 열면 비로소 있는 / 김리윤
[신작시] 전망들
우리 됨을 잊지 말자며 농담하는 / 조해주
[신작시] 열린 공간
마음의 시간을 생각하는 / 김연덕
[신작시] 나의 레리안
저마다의 이상한 구석을 사랑하는 / 김복희
[신작시] 미래의 시인에게